2014년 6월 7일 토요일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생존자 54명으로 줄어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배춘희 할머니가 8일 새벽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이날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배춘희 할머니가 노환으로 오늘 새벽 5시께 나눔의 집에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배 할머니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3년 전부터 수요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아왔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안 소장은 “할머니가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작품도 남겼으며,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생전의 모습을 전했다.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갔다 생환한 뒤 결혼을 하지 않았고, 한 점 혈육도 남기지 않았다. 배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때아닌 김보성 의리 신드롬이 우리에게 건네는 처방전

 김보성의 의리 신드롬이 연일 화제다. 선글라스를 끼고 밑도 끝도 없이 ‘의리’를 강조하던 김보성을 내세운 각종 CF도 관련 제품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대박이 났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의아하다. 10년 넘게 방송에 나와 주구장창 ‘의리’를 외쳤던 김보성이 왜 뜬금없이 지금에야 이런 대접을 받는 걸까?

물론 tvN 이국주의 재활용 개그도 군불을 지폈지만, 그보다는 김보성이 보여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언행이 지금의 신드롬과 인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수현 전지현 등 많은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기 전 김보성은 사고 발생 초기 가장 먼저 사랑의 열매 측에 100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아 주목받았다. 액수를 떠나 김보성의 선행은 신선했고 다소 의외였다.

주식 투자 실패와 보증, 갖가지 사업 부진으로 공과금조차 못 낼 만큼 가정 경제가 궁핍했을 텐데? 역시나 “은행 대출을 받아서” 한 기부였다. 이 ‘역발상’이 알려지자 이미지 관리나 등 떠밀려서 한 기부가 아니라 왠지 이 사람은 진짜 슬픔에 동감했고, 버선발로 희생자와 가족들을 안아주고 싶었을 것이라는 진정성이 급속히 퍼졌다. 김보성은 “아직 빚이 많다. 액수가 적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쇼로 보일까 봐 많은 연예인들이 주저한 안산 합동분향소까지 찾아 헌화한 뒤 눈물을 쏟았다.

이 일은 많은 이들에게 (아마 처음으로) 김보성이란 사람을 한번쯤 돌아보게 했고, 그가 줄기차게 외쳐 ‘공허한 구호’가 된 의리에 대해서도 곱씹어볼 기회를 줬을 것이다. 더러운 탐욕과 일부 어른들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공분한 국민들은 엉뚱할지언정 일관적이었던 김보성과 의리란 단어에 공감하게 됐고, 이런 절호의 분위기를 광고주들이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보성 본인조차 어리둥절할 요즘 그의 인기는 월드컵에 묻혀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 뿌리는 운칠기삼에 닿아있다고 본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사전에 계획할 수도 없고, 설령 의도한다 해도 오히려 부작용이나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자초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운칠’은 그야말로 김보성 개인의 행운의 영역이라 치고 ‘기삼’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그건 곁눈질 않고 본업에 충실한 결과라고 본다. ‘투캅스2’로 떴지만 이후 주인공은커녕 수입이 보장되는 변변한 고정 프로 하나 없었고, 어찌 보면 그는 비호감 방송인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독립군’ 김보성은 이따금씩 게스트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마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개그맨 보다 더 몸 바쳐 웃겼다.

‘라디오스타’에선 주식이라는 자작시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네’를 읊으며 의욕만 앞서는 어설픈 시인으로 출연해 시청자를 포복절도케 했고, ‘자기야 백년손님’에선 장인에게도 의리를 외치는 철없는 사위로 나와 시청률을 높였다. 본인은 열변을 토하며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은 하나도 진지하지 않게 만드는 희한한 ‘무장해제’ 캐릭터로 피에로가 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김보성 신드롬은 사는 게 힘들고 고단해도 딴 생각 말고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사표 던지고 카페 차릴 생각 말고, 매주 로또 복권 긁으며 희망고문 멈추라고 충고한다. 하던 일을 계속하고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고 어금니를 물어야 그나마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유명한 가치투자자 트위디 브라운조차 투자 수익 80~90%는 주식 전체 보유 기간 중 2~7%에 집중 발생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김보성 역시 재조명된 건 데뷔 후 30년을 통틀어 불과 며칠에 불과하다.

꽉 막힌 도로에선 이리저리 차선을 옮겨봐야 괜한 헛수고일 뿐이다. 느낌상 조금 빨리 가는 것 같지만 기존 차선에 있던 뒤차에 금세 따라잡히기 일쑤다. 차선 변경은 조급한 마음을 달래는 가짜 안정제일 뿐. 교통체증에 갇혔을 땐 짜증보다 휴게소 호두과자 한 봉지가 더 위로가 된다. 그렇게 기분 전환한 뒤 다시 핸들을 잡고 목적지까지 가보는 거다. ‘으리’ 김보성처럼

윤두현 신임 靑홍보수석 '정치편향' 논란일 듯

8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윤두현 디지털YTN 대표(53)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권의 언론 개입 논란에 등장했던 인물로 이와 관련한 논란이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윤 신임 수석은 경상북도 경산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와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이어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지냈고 지난해 디지털YTN(YTN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옮겼다.

그는 여당 편향 보도로 YTN 노조와 잦은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정치권 외압의 대상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인물이 그를 YTN 정치부장에 임명하라는 압력을 넣은 바 있는데 당시 YTN 표완수 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조사에서 표 전 사장은 "부당한 인사청탁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사찰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외 윤 신임 수석은 정부 비판적인 리포트를 불방시키거나 정치적 논란이 거센 인물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행동으로 노조의 반발을 샀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윤 신임 수석의 임명사실을 발표하며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 온 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작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박근혜 대통령이)임명했다"고 소개했다.

환경법규 비웃는 대기업들…폐수 쏟아내고 기기조작

오폐수가 유입되어 오염된 하천 (연합뉴스DB)

환경부, 위반 이력 10곳 표본 조사…다시 규정 위반 적발

(세종=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환경법규 위반으로 한 차례 적발된 전례가 있는 대기업 사업장들이 법 규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폐수를 배출하거나 기기를 조작했다가 다시 적발됐다.

환경부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은 올해 4월 전국의 환경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10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벌여 38건의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대기업의 환경법규 준수 실태를 조사할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점검은 2012년 이후 환경법규를 위반했다가 적발된 사업장 1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할 수 있는 이동식 배관을 설치하거나 폐수배출허용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업장도 있었고, 지정폐기물처리량을 전자정보프로그램에 허위로 입력하거나 수질 자동측정기(TMS) 측정범위를 조작한 사례도 적발됐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도장 시설에서 대기오염물질 이송배관의 균열을 방치하고 지정폐기물인 폐유(약 20ℓ)를 빗물관으로 유출하는 등 7건의 사업장 지정폐기물 처리기준을 위반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고장 난 대기오염방지시설을 방치하고 지정폐기물과 일반폐기물을 혼합보관하는 등 5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LG화학 청주공장은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을 하지 않고, 수질오염방지시설 운영일지를 부실하게 작성하는 등 3개 사항을 위반했다. 삼성토탈 서산공장은 TMS 측정범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폐수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했고, 효성 용연1공장은 폐수를 무단 배출할 수 있는 이동식 배관을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전주페이퍼, LG생명과학(울산),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부천공장, SK하이닉스 청주1공장 등도 폐기물 위탁 처리량을 허위 입력하거나 폐기물을 혼합보관하는 등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환경부는 이번에 적발된 10개 사업장을 고발조치하거나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대형 사업장의 환경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靑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 대표…"비서진 개편 조만간 발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the 300](종합)이정현 전 홍보수석 7·30 재보선 출마 유력]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54) YTN플러스(옛 디지털 YTN) 사장이 임명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이정현 수석의 후임으로 윤두현 YTN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와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YTN 출범 당시 YTN으로 옮겨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보도국장 재임 당시에는 정부 여당 편향 보도를 주장하는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이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속전속결로 후임자인선에 나섬에 따라 청와대 개편의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 대변인은 이 전 수석의 사표 수리 시점에 대해 "이 수석에게는 미리 교체가 통보됐고 그동안 후임자 검증작업이 진행됐다"며 "후임자 검증결과가 나왔고 수석의 사의가 언론에 계속 보도돼 온데다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석들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히 모르며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청와대 개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7·30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6·4 지방선거 출마와 의원직 상실 등으로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이 최대 16곳에 이른다. 여야 중진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여겨진다.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탓에 7·30 재보선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은 더 커졌고, 새누리당에서도 이 전 수석의 차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마하게 되면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이 유력한 가운데, 광주 광산구 도 거론된다. 광산구는 이용섭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로 재보선 지역에 포함됐다. 이 전 수석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뉴스 'the 300' 바로가기]['스페셜 걸' 포토][손안의 경제뉴스 머니투데이 모바일웹]['소비자가 뽑는 올해의 차' 경품 이벤트!]